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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빅보이' 이대호(30, 오릭스)가 상대팀 투수의 빈볼에 대해서는 철저히 응징할 뜻임을 드러냈다.

일본 '스포츠닛폰'은 3일 이대호가 '무투(武鬪)파'를 선언했다고 보도했다. 무투란 무력과 완력 등을 사용해 싸운다는 일본어로, 자신을 향해 빈볼이 날아오면 좌시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이대호는 "나는 그렇게 좋은 성격이 아니다"라며 "제어할 수 없을 정도로 행동할지도 모른다"고 선전포고(?)를 했다. 이대호는 지난 2월18일 한신과의 연습경기에서 상대 선발 아키야마가 던진 몸쪽 공에 새끼손가락을 맞은 바 있다. 그러나 당시 심판은 파울을 선언했고, 오카다 감독도 불같이 화를 냈었다.

이대호의 발언이 오는 4일부터 시작되는 시범경기를 앞두고 나왔다는 점에서 의미심장하다. 정규시즌이 다가옴에 따라 일본 투수들이 한국에서 온 강타자를 기선제압한다는 이유로 이대호의 몸쪽 공략에 더욱 열을 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이대호는 "(몸에 맞는 공은) 고의로 던지는지 공이 손에서 빠진지 보면 알 수 있다"며 "일부러라면 가만히는 있지 않을 것"이라고 다시 한 번 빈볼에 강력하게 대응하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이대호, 시범경기 관전 포인트 3가지


 '빅 보이' 이대호가 실전 테스트 2단계로 들어선다. 오릭스는 3일부터 한신과 시범경기를 시작한다. 캠프 연습경기 보다 한단계 높아진 실전 경험을 하게 되는 셈이다. 이대호는 4일(한신전)부터 출장할 예정이다.

연습 경기를 19타수 13안타(타율 0.684)라는 놀라운 성적으로 마친 이대호다. 일본 프로야구에 '이대호 경계령'이 널리 퍼져 있다는 것은 이미 언론 보도와 야구 전문가들의 말을 통해 확인된 사실. 이대호를 향한 견제는 시범경기서 더욱 심해질 것이다. 과연 이대호는 두 번째 스테이지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까.


△삼진은 몇개나...
이대호는 캠프 연습경기서 23번의 타석에 들어서 단 한개의 삼진도 당하지 않았다. 유연성, 파워와 함께 그의 3대 장점으로 꼽히는 선구안이 일본에서도 빛을 발한 것이다.

이대호는 그리 큰 의미를 두지 않고 있다. 일단 일본 투수들의 공을 많이 보는 것이 목적이기 때문이다. "삼진 당하면 창피하기 때문에 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는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그의 삼진이 최소화되고 있는 것은 절대 우연이 아니다. 일본에 진출한 외국인 선수들이 가장 크게 고전하는 변화구를 제대로 공략할 수 있다는 신호이기 때문이다.

오카다 오릭스 감독은 "칠 마음이 없을 때도 본능적으로 좋은 포인트로 공이 오면 반응하는 선수다. 또 직구 타이밍에 나가다가 변화구를 공략하게 될 때도 파워를 실을 수 있다"고 극찬한 바 있다.

△홈런은 언제쯤...
이대호는 연습경기서 단 한개의 홈런도 기록하지 못했다. 이대호 하면 누가 뭐래도 일단 홈런이다. 오릭스가 기대하는 것 또한 마찬가지다.

그러나 시범경기까지는 이대호의 풀 스윙을 보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굳이 홈런을 노리려 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대호는 여전히 상대 공을 눈에 익히는 것이 먼저라는 입장이다. 상대를 알아야 이후 대처가 가능하다는 것은 상식이다.

또 무리하게 크게 치려다 보면 그 속에서 단점이 드러날 수 있다. 단점을 빨리 상대에게 보여줘 유리할 것은 아무것도 없다. 공을 충분히 기다리며 칠 수 있는 능력이 연습경기서 검증된 만큼 시범경기서 굳이 세게 치는 시도를 할 필요는 없어 보인다.

△위협구가 오면...
스포츠 닛폰은 3일 이대호의 시범경기 출격 소식을 전하며 몸쪽 위협구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몸쪽 공략은 일본 프로야구 적응의 필수 코스. 특히 교묘한 위협구에 말리느냐, 그렇지 않느냐에 따라 결과는 크게 갈라질 수 있다.

이대호는 여전히 당당했다. "나는 그렇게 좋은 성격이 아니다"는 농담으로 흔들리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이대호는 지난 2월18일 한신과 연습경기 첫 타석에서 선발 아키야마의 공에 그립 부분을 맞은 바 있다. 당시 경기 후 오카다 감독이 크게 화를 냈을 정도로 아찔한 상황이었다.

이대호는 "몸쪽 공은 고의인지 아닌지 알 수 있다. 일부러 맞히려고 던진 공이라 느껴지면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렇다고 그가 마운드로 뛰어가는 장면을 무조건 많이 보이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는 한국에서 머리쪽 공을 던진 투수를 눈빛 만으로 제압한 뒤 곧바로 홈런을 때려내는 장면을 간간히 보여준 바 있다. 그 어떤 강력한 펀치 보다도 상대의 오금을 저리게 하는 장면이었다. 야구는 야구로 갚아줄 때 가장 위력적임을 증명한 순간이기도 했다.




이대호식 일본적응기…생존전략 ‘허허실실’

일본 프로야구 도전에 나선 이대호(30·오릭스)의 초반 생존 전략은 '허허실실'로 정의할 수 있다.

겉으론 여유로운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속으로는 칼을 갈고 있는 이대호는 오릭스 입단 기자회견 당시부터 주변의 기대치에 대해 '개인기록보다 팀플레이어가 되겠다'고 선언했다.

자신감이 없어서가 아니다. 30홈런이니 100타점이니 하는 거창한 목표를 전면에 내세워 스스로에게 부담을 지우는 것보다 팀이 승리하게 만드는 타자가 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겉으론 겸손하게 말했지만, 한편으로는 주변의 분위기나 압박에 흔들리지 않고 오직 자기의 길을 가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드러낸 것이기도 했다.

오릭스 팀 훈련에 합류한 이후에도 이대호의 변화무쌍한 두 얼굴은 연일 화제다. 구단 동료들이나 코칭스태프와 어울릴 때는 여유로운 미소와 농담을 주고받으며 친근한 모습을 보인다.

구단주와 함께한 회식 자리에서 "구단주가 자주 오셔야 회식도 하고 훈련시간도 짧아지니 좋다"고 배짱 좋은 농담을 던질 일화는 유명하다. 벌써 일본 동료들과 상당히 친분을 쌓아 경기장 밖에서 골프를 치고 어울리는 등 '사회생활'도 소홀히 하지 않는다.

그러나 막상 훈련에 돌입하면 이대호의 표정은 달라진다. 누구보다 신중하고 치밀한 모습으로 바뀌어 일본야구를 탐색하는 중이다.

이대호는 최근 네 차례 연습 경기에서 4번 타자로 출전해 장타 없이 안타와 볼넷만을 기록했다. 거포 이미지에 어울리지 않게 간결한 스윙으로 밀어치기에 주력하는 모습이 돋보인다.

지켜보던 일본 언론인들이 교타자 같은 이대호의 모습에 고개를 갸웃하며 "홈런은 언제 보여줄 것이냐"고 캐묻기도 했다. 그러나 이대호는 "지금은 시즌이 아니다. 연습경기에서 홈런을 날려봐야 아무 소용없다"며 시큰둥하게 일축한다.

일본야구는 흔히 '현미경 야구'로도 불린다. 끊임없이 상대의 약점을 분석하고 파헤쳐 공략하는 것이 특징이다. 여기서 살아남기 위해 역으로 이대호도 상대를 끊임없이 분석하게 파헤치겠다는 각오다.

이대호에게 연습경기는 아직 낯선 일본투수들의 공과 패턴에 적응하는 무대다. 아직 몸 상태도 100%가 아닌 데다 섣불리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보여주기보다는, 상대를 먼저 분석해야할 때라는 것이 이대호의 판단이다.


정교한 일본야구에 맞서기 위해 올 시즌 타격패턴도 장타보다는 타격의 정확성을, 홈런보다는 타점을 끌어올리는데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이대호는 올 시즌의 성공을 위해 일비일희 하는 주변의 평가에 연연하지 않겠다는 의지가 분명하다. 잘할 때는 한없이 띄워주다가도 못할 때는 난도질을 당하기 쉬운 게 외국인 선수를 대하는 일본 언론의 특성이다.

이대호의 입단에 주목하던 일본 언론들은 벌써부터 연습경기에서 별다른 장타를 쏘아 올리지 못하는데 엇갈린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이대호에게 지금은 그저 일본야구에 갓 적응하는 단계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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