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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여기에 후기를 남기게 되어서 정말 영광입니다 ㅠ_ㅠ
공부 방법에 대해서는 제가 딱히 드릴 말씀이 없네요
저는 만약 이번에 체력부터 보지 않았다면 다른 지역은 몰라도
서울은 절대 합격하지 못했을 거라 생각합니다.
저보다 필기성적이 우수한 분들이 분명히
체력에서 거의 탈락하셨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중3때부터 태권도를 시작하여 태권도학과에 진학하려는 목적으로
꾸준히 운동했으나 자만심이 지나쳐 대학에 떨어지고
아버지의 권유로 운동을 그만두고 짧게나마 공부하여
형편없는 점수로 6차 추가합격으로 충남 아산에 위치한
선문대학교 국어국문학과에 입학했습니다.
그런 제가 군대 전역 후 학회장도 해보고 성적장학금에
차석장학금까지 받고 학교생활도 충실히 했습니다.
취업 목적으로 공부를 하는 학과가 아니다보니
일찌감치 진로를 경정하기로 하고 시작하였습니다.
3학년을 마치고 휴학을 하고
아버지의 뒤를 잇기 위해 소방공무원이 되기로 결심했습니다.
가족을 위해 위험을 감수하고 28년째 소방공무원으로 재직 중이신
자랑스러운 저희 아버지, 아버지처럼 되고 싶었습니다.
2007년 1월 2일 아무 정보도 없이 무턱대고
한교고시학원 소방종합반을 등록하여
공부를 시작하였습니다.
그해 서울소방시험은 부담 없이 경험삼아 봤습니다.
가산점 없이
(국어75 영어45 국사55 소방학75)
단기 합격을 목표로 달리던 중이었기에 마음이 급했습니다.
소방학 교재를 “정답이 씨익 웃는 정경문 소방학개론”으로 바꾸고
문제집도 많이 샀습니다.
인터넷 모의고사도 블로그, 카페 등을 통해 구할 수 있는 것은
다 구했습니다.
경기시험이 언제 있을지 모른다는 생각에
무작정 기본정리도 안된 상태에서 문제풀이에 뛰어들어
많은 문제를 풀었습니다.
거의 한과목당 2~3천 문제 이상..
소방학은 5천 문제이상 풀었을 겁니다.
그렇게 문제만 풀면서 달려오다 경기시험에서
시험지에는 다 풀고 답안지에는 마킹도 끝까지 못하고(소방학만) 또 떨어졌습니다.
(국어75 영어55 국사85 소방65)
무턱대고 영어를 먼저 풀었던 것이 잘 못이었습니다
국사에서 마킹 미스로 답안지를 3번이나 바꾸는 바람에
더더욱 소방학 마킹시간이 없었습니다. (마킹을 다했다면 100~105점이었습니다.)
그런데 마킹을 다했어도 합격성적이 안 되더군요
10월 21일이었죠. 엄청 울었습니다. 시험장에 마중 나온
여자 친구가 아무 말 없이 웃어줬는데 그것도 슬펐고
어머니, 아버지께 전화가 와서 또 울었고
길거리에서 눈물이 날 것 같아서 화장실가서 소리 없이 울고
지하철 타고 집에 오면서도 눈물이 날 것 같아서 눈을 계속 감고 있었습니다.
이렇게 스트레스 받아가며 이걸 해야 하나 싶어서.. 그만 두려고도 해봤습니다만
대학교도 졸업하지 못했고 자격증도 없고 토익점수도 없는 제가 갈 수 있는 곳은
거의 없었습니다.
그래서 슬픔도 잠시 뒤로 미루고 다음날 행정학 책과 행정법 책을 사서
일행직과 병행하려고 했습니다. 더 많은 기회를 갖고 싶었고 빨리 이생활에서 해방되고 싶었습니다.
이때 서울소방 체력부터 본다는 뉴스를 보게 되었습니다.
행정법은 이미 한 번도 보지 않은 상태였고
바로 소방에 올인하기로 결심했습니다.
12월에 바로 헬스클럽을 등록하여
월, 목 - 가슴, 삼두, 복근 운동을 하고
화, 금 - 등, 이두, 복근 운동을 하고
수, 토 - 하체, 복근 운동을 하는 그런 프로그램으로
하루 1시간 30분정도 하고 샤워 30분해서 2시간씩 꼬박 했습니다.
물론 체력대비이긴 하지만 전문적으로 체력시험을 대비한 것은 아니고
근육질의 몸매를 갖는 프로그램으로 시작했습니다.
서울 체력시험 전에 악력과 배근력을 측정해 본 적이 없다보니
엄청 걱정했습니다만 다행히 만점이었습니다.
오히려 당연히 만점일 줄 알았던 앉아윗몸앞으로굽히기에서
기회가 2번인 줄 알고 앞쪽에 발도 끝까지 못 붙였는데 말도 안하고
측정하여 19.9cm밖에 안 나와서 2점..
또 당연히 만점 받을 줄 알았던 왕복달리기에서 1점도 겨우 받았습니다.
1년 넘게 앉아만 있었더니 체력이 엄청나게 약해졌더군요
체력은 정말 자신 있었는데.. 헬스프로그램에 유산소 운동을 넣지 않았던 자만심 ㅠ_ㅠ
그래도 통과한 것을 다행으로 생각했습니다.
그다음은 헬스클럽 그만 다니고 공부만 했습니다.
괜히 부정탈까봐 머리도 지저분하게 긴데도 못 깎고 공부만 했습니다.
하루에 4과목씩 보면서 취약과목인 행정학개론에 4~5시간씩 투자하여
2주 만에 1회독을 할 정도까지(기본서 내용과 문제까지)
속도가 빨라졌습니다.
다행히 행정학개론이 좀 쉽게 나왔으나 간신히 80점.
가장 자신있었던 소방학은 하나 틀려서 100점이었습니다.
다음으로 자신 있었던 국사는 100점 예상했으나 90점.
대학 전공이라는 국어는 의외로 취약하여 85점
영어는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낮게 나왔습니다; 가채점보다 훨씬;
그래서 밝히기가 부끄럽네요; 밝히지 않겠습니다 ㅠ_ㅠ
풀어본 문제집이 정말 많고 많지만
제가 정말 추천하는 선생님과 기본서와 문제집은
영어 - 이재훈 선생님 -문제풀이 강의만 들어봤습니다만 최고-
영어는 기본이 부족하신 분이라면 이재훈 선생님의 강의를 강추합니다!
지루하지 않고 재밌고 머리에 쏙쏙 들어오는 강의! 작년에는 기본강의가 없으셔서 정말 아쉬웠습니다.
그 후에 생겼지만 제가 독학을 시작하고 나서였기에;; 아무튼 정말 추천! 저는 영어에 대해서는 제가 감히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ㅡ^;
http://wanglish.tistory.com/40 -> 유명한 이재훈 맨투맨 기초영어 리뷰
제가 경기시험에 떨어지고 힘들었을 때 저희 아버지께서 A4용지를 하나 주셨는데 거기에 이렇게 써있었습니다.
“굳은 결심은 가장 유용한 지식이다. -나폴레옹-”
그 종이를 책상 구석에 붙여놓고 잡생각이 들때마다 거기다가 내용을 추가해서 적었습니다.
“합격하면 지금 하고 싶은 것들 다 할 수 있다.”
여자친구가 문자로 보내준 “진정한 노력은 절대 배신하지 않는다.” 등등..
그리고 항상 잠들기 전에 1~2시간 정도 영어단어를 외웠고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지금 이 실력으로 작년 서울, 경기시험 때로 돌아간다면 합격할 수 있을까?’
항상 대답은 ‘No' 였습니다.
그러나 제 노력은 저를 배신하지 않고 여기까지 오게 해주었습니다.
꿈도 꿔보지 못했던 필기합격에 면접에 최종합격까지..
커트라인이 낮았던 수탁지역에 해당주소가 없어 중복합격도 못한 상태로
초조하게 서울 결과만 기다리고 있었는데 다행히 이렇게 좋은 결과를 받았네요
최종합격 때는 가슴은 두근거렸지만 필기합격 때처럼 펑펑 울지는 않았습니다.
눈물이 나지 않더군요 ^ㅡ^;
할아버지께서는 필기합격 때도 최종합격 때도 “난 널 믿어! 넌 실력이 있어!”라며 항상 격려해주셨습니다.
전국 경쟁에서 최종까지 오게되어 정말 기쁩니다.
믿고 기다려주신 할아버지, 어머니, 아버지의 자랑이 될 수 있어서 더 기쁘고요!
항상 웃으며 응원해준 여자친구에게도 고맙고 정말 다 고맙습니다!
항상 소방관으로서의 자부심을 갖고 성실한 마음자세로
저희 아버지보다 더 정직하고 훌륭한 소방관이 되겠습니다^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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