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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달려와 부딪혀 나도 화상 입었는데… 테러범·죽일사람 돼"
채선당 임신부·선빵녀 사건 등 진위 안가린 주장 무차별 확산… 신상털기 등 가혹한 2차 피해
"한순간에 화상 테러범, 죽일 사람이 되어 있었어요. 마른 하늘에 날벼락도 이럴 수는 없을 거예요."
28일 서울 종로경찰서에서 만난 A(53)씨는 울먹였다. 일명 '된장국물녀'로 알려진 A씨는 "경황이 없어 아이가 얼마나 다쳤는지 몰랐다"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지난 20일 서울 종로구 교보문고 식당가에서 뜨거운 된장국물을 아이의 얼굴에 쏟고는 사라졌다는 글이 인터넷에 올라오자 한 평범한 주부는 극악한 범죄자로 낙인찍혔다.
인터넷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괴물로 변하고 있다. 일방적 주장을 담은 글들이 SNS 등을 통해 무차별 살포되면서 '마녀사냥'으로 이어지고 있다. 네티즌의 몰상식한 행태는 어제오늘의 문제는 아니다. 최근 일어난 단적인 사례는 '채선당 종업원 임신부 폭행' 논란이다. 한 임신부가 충남 천안의 프랜차이즈 식당 채선당에 갔다가 불친절한 종업원에게 폭행을 당했다는 글을 올린 것이 발단이 됐다. 네티즌들은 즉각 채선당 불매 운동을 벌이며 비난전에 나섰다. 급기야 채선당은 즉각 해당 영업점을 폐쇄하고 공식 사과했다. 그러나 경찰 조사 결과 종업원이 임신부의 배를 걷어차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자 네티즌들이 사건을 촉발한 임신부를 융단 폭격하기 시작했다. 지난 19일에는 '지하철 4호선 선빵녀'라는 동영상이 인터넷에 올라왔다. 해당 여성이 '모 여대 재학생 ○○○"이라는 글이 올라오는 등 신상털이가 자행됐다. 지난해 12월 '9호선 막말녀' 동영상의 여성은 인터넷에 자신의 실명 등 프로필이 그대로 올라와 네티즌들의 비난을 감수해야 했다.
방송통신위원회와 한국인터넷진흥원이 2009년 3월 SNS 이용자 3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설문 결과에 따르면 이용자의 46%가 모욕 내지 언어폭력을 당했고, 32.6%가 개인정보 및 사생활 침해를 당했다고 답했다. 박창호 숭실대 교수(정보사회학)는 "트위터 등을 통해 확인되지 않은 사안들이 재생산되는 속도가 빨라졌다"면서 "자정 노력과 함께 '퍼나르기'가 범죄라는 인식을 심어줘야 한다"고 말했다.
국물녀 CCTV 확보, 조사후 과실치사 혐의 적용 여부 결정
9살 어린아이에게 된장 국물을 쏟고 자리를 떠버린 국물녀가 경찰에 자진 출두했다.
앞서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에는 지난 20일 서울의 한 대형서점 푸드코트에서 아들이 얼굴에 큰 화상을 입었다며 얼굴에 된장 국물을 쏟은 여성을 찾는다는 글이 게재됐다.
이 사건을 조사중인 서울 종로경찰서는 ‘국물녀’ 이모(52·여)씨가 27일 오전 경찰에 스스로 나와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았다고 밝혔다.
국물녀 이모씨는 "나도 모르는 사이에 범죄자가 돼 있고 억울함 등 복잡한 심경으로 자진 출두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A씨는 "아이가 식당에서 뛰어다니다가 부딪친 것이기 때문에 오히려 아이를 식당가에서 방치한 부모에게 사과를 받고 싶었으나 아이도 다친 것 같아 경황이 없을 것 같아 그냥 나왔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 씨와 대형 서점 CCTV 화면, 목격자 등을 토대로 정확한 사건 경위를 파악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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